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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 사랑의 실천

  • 영성, 사랑의 실천
웹진 상세 내용
[제136호] 피스메이커스 2018년 자선기금 마련 공연에 부쳐
  • 구분 | 201810
  • 카테고리 | 영성, 사랑의 실천
  • 작성일 | 2018-10-04
영성, 사랑의 실천 피스메이커스 2018년 자선기금 마련 공연에 부쳐 이보옥 사회복지법인 피스메이커스



위로와 사랑의 울림, ‘소리극 서편제’

피스메이커스는 9월 6일 목요일 오후 7시,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2018년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공연의 막을 올렸다. 공연 시작 두어 시간 전, 성의회관 앞에는 가톨릭학교법인 지원 사업체인 미셸푸드에서 마련한 먹거리 장터도 깔끔하게 차려졌다. 요리 코너에서 침샘을 자극하는 맛있는 냄새가 풍기고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문득 요란한 천둥소리와 함께 퍼붓는 소나기로 행사장엔 일순 긴장감이 돌았다. “아, 안 돼!” 하는 소리가 절로 입 밖으로 튀어나오며 제발 그렇게 그냥 지나가라고 마음을 졸였더니 하늘도 그 마음을 알았을까. 오락가락하던 비는 공연 시작 30분을 앞두고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었다. 다행이었다. 이번 공연은 좀 색다르니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감동의 도가니에 풍덩 빠졌으면 싶었기 때문이다. ‘소리극 서편제’는 이청준 씨의 소설 『서편제』에 판소리 소리꾼의 입담을 입혀 탄생한 작품이다. 최근 몇 년간 무대에 올렸던 피스메이커스의 자선기금 마련 공연이 춤과 노래, 악기로써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국악 한마당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소리꾼의 한과 해학을 남도의 소리에 담아 우리네 일상에 고인 삶의 애환들과 만나게 함으로써 위로와 사랑을 주고자 하는 연출자의 의도가 다분히 담겨 있다.

공연의 시작과 함께 무대에 오른 피스메이커스 이사장 김영국 신부는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피스메이커스가 앞으로도 세상을 향한 사랑의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도를 바란다.”며 공연을 준비한 최병규 감독 이하 출연진과 제작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2시간의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서편제’의 주인공인 송화의 소리와 동호의 북채가 허공에서 마주치는 그 순간, 정지된 두 사람의 실루엣 위로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한동안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그때야말로 객석에 앉은 모든 사람들에게 ‘서편제’의 울림이 가 닿는 순간일 것이다.



세상을 향한 나눔의 울림, 피스메이커스

피스메이커스는 2018년 상반기 사회복지시설 및 비영리 단체의 교육 프로젝트의 지원을 필두로 한 해의 활동을 시작한다. 상·하반기를 거쳐 올 한 해 동안에도 동성중·고등학교, 계성고등학교 등 가톨릭교회 산하 교육기관을 비롯해 탈북 청소년 공동체, 미혼모 및 영·유아 시설 등 여타의 아동·청소년을 위한 지원이 진행됐다. 그뿐만 아니라 몽골, 네팔, 부르키나파소,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잠비아 등 지구촌 곳곳에서 교육이나 의료 분야의 도움을 구하는 요청을 받았고 피스메이커스는 그때마다 적절한 절차를 거쳐 지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예컨대, 지난 9월 17일에는 캄보디아 현지의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로부터 심장병을 앓는 2살 된 아기와 보호자를 인천 국제공항에서 맞이해 서울성모병원에 입원 수속을 밟도록 조처했다. 수술비 등 의료비는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서 담당하고 항공권과 체류비 등은 피스메이커스에서 지원한다.

“2시간의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서편제’의 주인공인 송화의 소리와 동호의 북채가 허공에서 마주치는 그 순간, 정지된 두 사람의 실루엣 위로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누가 뭐랄 것도 없이 한동안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그때야말로 객석에 앉은 모든 사람들에게 ‘서편제’의 울림이 가 닿는 순간일 것이다.”

아울러 올해도 Peacemakers Scholarship 3기로서 베트남 학생 2명과 네팔 학생 1명이 9월부터 각각 가톨릭대학교 학부 및 어학연수를 시작했다. 이로써 2016년부터 해외 저소득층에서 선발되어 국내 가톨릭대학에서 수학하고 있는 Peacemakers Scholarship 장학생은 9명에 이른다. 피스메이커스는 이들이 역량 있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등록금과 기숙사비, 생활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피스메이커스가 마침내 네팔의 산악 지대인 걀퉁에 ‘Kanya Maria Health Care & Edu Center’를 설립, 지난 6월 개소식을 갖고 진료소 운영을 개시했다. 이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산악 지역의 주민들까지 수혜 대상을 확대하여 체계적인 의료 지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특히 주목할 만한 일로, 피스메이커스가 마침내 네팔의 산악 지대인 걀퉁(Gyalthum)에 ‘Kanya Maria Health Care & Edu Center’를 설립, 지난 6월 개소식을 갖고 진료소 운영을 개시했다. 이제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산악 지역의 주민들까지 수혜 대상을 확대하여 체계적인 의료 지원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피스메이커스는 오는 11월 16일부터 23일까지 그곳을 거점으로 네팔 의료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어 12월에는 성모의 집·예닮의 집·하늘이네 세 가정 공동체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부모의 따스한 정이 그리운 그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이렇게 한 해가 마무리되는 동안 피스메이커스의 사랑과 나눔의 울림도 ‘소리극 서편제’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온전히 가 닿았으면 싶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새겨지고 그것이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동행으로 표출되었으면 하는 바람 또한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