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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호] 인내와 양보로 공존하는 ‘함께 소중한 우리’
  • 구분 | 202106
  • 카테고리 | 여는글
  • 작성일 | 2021-05-28
여는글 인내와 양보로 공존하는 ‘함께 소중한 우리’ 문정일 미카엘 가톨릭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여러분의 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떠올려 보신다면 삶의 반직선 위 언젠가 억울했던 일, 화가 났던 일 등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실 겁니다.

또 여러분 중 상당수는 ‘지금’이라고 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예상보다 점점 더 길어지는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 여러분 모두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1년이 넘도록 고군분투하는 우리 CMC 식구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시려 올 때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함께하는 행복’을 잊고 사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사람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공존’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공존을 위해 제가 드리는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인내’입니다. 지난 4월 27일 선종하신 정진석 추기경님께서는 “행복하세요. 그것이 하느님 뜻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정 추기경님께서는 인내를 통해 직접 그 행복을 실천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특유의 온유함으로 언제나 평정심을 유지하셨다고 합니다. 교구장 재임 시절 다양한 반대 의견에 부딪히기도 하고 공개적으로 모욕을 당하기도 하셨지만, 정 추기경님은 얼굴을 붉히지 않으셨으며 그 이후로도 이들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도 않으셨다고 합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이신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께서는 정진석 추기경님 추모 미사에서 예수님을 닮았던 그분의 삶을 기리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모욕을 당하시면서도 모욕으로 갚지 않으시고 고통을 당하시면 서도 위협하지 않으시고, 의롭게 심판하시는 분께 당신 자신을 맡기셨습니다”(1베드 2, 23).

우리 CMC인들은 이러한 정 추기경님의 뜻대로 인내하며 행복을 실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인내를 통해 미워하기보다는 용서하고, 미움 받기보다는 용서받는다면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드리는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함께 소중한 우리’를 위한 ‘양보’입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의 경영 방침으로 6년째 쓰이고 있는 문장은 ‘소중한 나, 같이 소중한 당신, 함께 소중한 우리’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중한 나’에 머무르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글머리에서 제가 “여러분의 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요?” 하고 물었을 때, 대부분은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셨을 겁니다. 그러한 기억은 ‘소중한 나’만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 CMC인들은 여기에서 ‘소중한 당신’을 위해 한 발짝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여 함께 소중한 존재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 인내와 양보를 통해 스스로의 평화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평화를 머금은 손길로 도우며 서로의 가슴에 사랑을 남기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소중한 나, 같이 소중한 당신’이 함께한다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퍼즐 속에서 서로에게 한 칸의 추억을 선물하는 ‘함께 소중한 우리’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인내를 통해 미워하기보다는 용서하고, 미움 받기보다 용서받는다면 모두가 함께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나, 같이 소중한 당신’이 함께한다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퍼즐 속에서 서로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함께 소중한 우리’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인내와 양보를 바탕으로 한 공존’(Coexistence, a Mutual Comprehension)의 길로 나아가게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