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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호] 배움이 삶이 되고 삶이 배움이 되는 ‘삶의 교육’
  • 구분 | 202109
  • 카테고리 | 여는글
  • 작성일 | 2021-08-31
여는글 민혜숙 효임 골룸바 계성고등학교 교장' 민혜숙 효임 골룸바 계성고등학교 교장

민혜숙 효임 골룸바 계성고등학교 교장

‘계성(啓星)’의 이름에 담긴 교육 비전


우리나라 근대의 한 지점인 1885년에서 1900년 사이에 교회는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마을의 남아들과 여아들을 모아 성당 안에서 국어와 한문, 읽기와 쓰기를 가르쳤습니다. 여아부는 수녀님들이 맡아서 교육을 하였는데,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는 교회 안에서 그렇게 교육의 사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944년, 일제강점기에 장발(장면 박사의 친동생) 교장은 수녀님들과 함께 헌신적인 노력으로 민족의 빛이 될 여성 인재들을 길러 내고자 고등교육의 계성을 탄생시킵니다.

이러한 꿈은 계성(啓星)의 이름 안에 새겨져 있는데, ‘새벽 동쪽 하늘에 가장 밝게 빛나는 샛별’을 의미하며 하늘의 빛을 품은 성모 마리아처럼 어둠 속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지도하는 사람을 길러 내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가톨릭 정신을 바탕으로 그리스도적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을 기르기 위해 77년간 학생들의 ‘지적·인격적·영적 품위를 높이는 교육’에 열정과 사랑을 쏟아 오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은 진리를 찾으며 진리 안에서 자기를 인식합니다. 그리하여 계성의 교육 공동체는 학생들이 ‘자기’라는 질그릇 속에서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진리라는 보물을 찾아 꺼내도록 돕는 소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진리를 발견하여 알게 된 사람은 자기 안에 갇혀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가 발견한 진리를 인류에게 드러내고 나눕니다. 그것이 온전한 인간, 즉 성숙한 인간이 누리는 자유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한 8, 32)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계성이 추구하는 교육은 단순히 나 자신의 생존이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온 우주의 본성이 그러하듯, ‘자기 안으로의 응집, 자기 밖으로의 나눔과 조화’를 향해 나아갑니다.

계성의 교육 공동체가 함께 가는 교육의 길, ‘삶의 교육’

모든 어른의 별인 계성인이 배움을 삶으로, 삶을 배움으로 통합하는 ‘삶의 교육’을 살아 내도록 교육 공동체가 마음을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는 배움과 가르침의 교육 활동 안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닮아 살며, 그리스도의 눈으로 바라보고, 진리이신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열어 준 자유의 길을 전하는 사명을 살고자 합니다. 그것은 자신보다 남을 더 소중히 여겨 내어 주고 나누는 사랑의 삶이며, 지혜와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수용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교육의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나누고, 문화적 유산을 전하면서 전인적 성숙을 돕는 사명을 사는 것입니다.

계성의 샛별들이 우리 사회를 선도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배움의 마당에서 융·복합적인 사고를 심고 싹을 틔우고 성장시키며 무한한 창조 능력을 끌어내는 교육을 디자인하고자 합니다. 인문학과 예술, 그리고 과학이 만나 서로 통교하면서 창조하는 학문을 계성 교육이 이끌어 갈 것입니다. 이러한 학문을 교육과정 안에 녹여 내면서 계성은 ‘세계 인류의 행복을 주도할 미래 인재의 배움터’를 만들어 갈 겁니다. 그리하여 배움의 삶 안에서 영성인으로서 자기 안에 선(善)을 담고, 지성인으로서 세계를 밝히는 진리를 탐구하며, 창조인으로서 자기와 세계를 융합하고 창조하는 배움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세부적으로 평화인·철학인·탐구인·창의인·자주인·세계인(‘계성 키움 6人像’)으로 길러 내도록 지혜를 모으고 있습니다.

•평화인: 선을 밝혀 사랑·평화 키움
•철학인: 생태·인문학적 감성 키움
•탐구인: 탐구하고 연구하며 지성 키움
•창의인: 융·복합 창의력 키움
•자주인: 자발적으로 자기 역량 키움
•세계인: 세계로 향하는 민주 시민 역량 키움

무엇보다 계성 교육 공동체는 서로의 소리에 경청하면서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고자 합니다. 학생과 교사 간의 경청, 교사와 교사 간의 경청, 그리고 학부모와의 경청이 계성의 첫째 덕목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선한 의지로 ‘인내, 친절, 겸손, 존중, 이타주의, 용서, 정직, 헌신’을 행동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 때부터 주신 ‘온전한 자기’가 되는 길에서 계성의 학생들이 그와 같은 사람으로 통합되어 행복한 나날을 영위해 나갈 것을 꿈꾸며 ‘배움이 삶이 되고 삶이 배움이 되는 삶의 교육’을 실천해 나갑니다.

“모든 인간은 진리를 찾으며 진리 안에서 자기를 인식합니다. 그리하여 계성의 교육 공동체는 학생들이 ‘자기’라는 질그릇 속에서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진리라는 보물을 찾아 꺼내도록 돕는 소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