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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80호] 포스트 코로나를 여는 희망의 리더 가톨릭중앙의료원
  • 구분 | 202206
  • 카테고리 | 여는글
  • 작성일 | 2022-05-30
여는글 포스트 코로나를 여는 희망의 리더 가톨릭중앙의료원 / 이화성 프랕치스코 가톨릭대학교 의무 부총장 겸 의료원장



어느덧 우리가 간절히 기다려 왔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 앞에 와 있습니다. 아직 마음을 놓을 순 없지만 다시 온 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분주한 마음은 수줍게 봄의 옷자락을 잡고 있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일상을 뒤바꾼 팬데믹의 시련 속에서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 달려왔습니다. 진지한 성찰 속에 새로운 질문과 해답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진료와 연구 그리고 교육을 사명으로 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의 시간은 잠시도 멈출 수 없습니다.

전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은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팬데믹 기간 중 교직원 확진과 자가 격리의 반복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의료기관은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온기 넘치는 진료실이 불편한 현실이 될 수도 있는 ‘뉴노멀’의 시대를 절감했습니다.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 업종인 의료기관은 주기적인 감염병 위기가 상존하는 미래에 대비해야 합니다. 반복적 의료 위기가 ‘예정된 미래’가 된 지금 전략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는 것이 바이오헬스 산업이며 그중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료와 건강관리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경계를 넘는 ‘크로스오버’와 ‘융합’은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4차산업 시대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과 ICT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혁신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경쟁 기관에 뒤처지는 것은 물론 헬스케어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신산업 분야에서 의료기관 패싱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담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94조 원 수준으로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의 35%에 달하며,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18.8%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Global Industry Analysis사 보고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의 매출은 2020년 기준 1조 3,500억 원으로 세계시장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역설적으로 우리나라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래 투자가 활발한 대표적 분야인 ‘바이오헬스’와 ‘ICT’ 두 분야가 만나는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망과 산업적 시너지는 매우 클 것이 자명합니다.

정부는 지난 2월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산업 10대 육성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 중 디지털 치료 기기, 인공지능 기반 진단 보조 기기, 모빌리티 기반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 신체·정서 보조 헬스케어 기기, 보건 의료 데이터 접근성 제고 등은 의료기관과 관련성이 큰 분야입니다. 보건 의료 데이터 활용 촉진을 위해 일정 조건 충족 시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신의료 기술 평가 없이 한시적으로 건강보험에 등재되는 방안도 담겨 있어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느 한 분야에 있어 최고의 기업이 탄생하면 해당 기업을 둘러싼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조성됩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중심 기관이 되어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의료기관 내에서 디지털 기술은 ‘환자 중심 의료’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의료 정보시스템과 통합되며 디지털화된 각종 빅 데이터가 어우러져 적기에 진료적 성과를 거두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며, 관리와 예방의 합리화로 치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적 수단이 될 것입니다. 병원에 축적된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진료 가이드라인의 개선, 질 지표 관리 등 의료기관의 평가 역량도 향상될 것입니다. 또한 병원 업무의 디지털화로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여 의료의 질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으며, 의료진의 잡무를 줄이는 역할도 기대됩니다. 이렇듯 의료의 디지털화는 치료 효과의 극대화, 예방과 진단, 의약품 유용성 향상, 신속한 제품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공헌이 예상됩니다.

데이터 중심 병원으로 선정된 서울성모병원은 메디컬 빅 데이터 플랫폼 구축, 고품질 데이터 기반 디지털 병리 솔루션 개발, 인공지능을 활용한 중환자 관리 시스템, 팬데믹을 이겨 낸 스피드 게이트 시스템 등 스마트 감염 관리로 스마트 병원의 선도적인 모델을 정립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여 병원이 폐쇄되기도 했던 위기 속에서도 은평성모병원은 AI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보이스 EMR와 전자 간호 기록(ENR) 분야 등 미래 의료에 대비한 신기술의 테스트 베드 환경을 구축해 왔습니다. 아울러 CMC가 올해 정부와 함께 추진하는 ‘마이 헬스 웨이’ 사업은 CMC의 축적된 병원 정보시스템 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구축 경험의 강점을 살린 미래 사업입니다. 향후 의료의 ‘데이터 고속도로’가 될 마이 헬스 웨이 사업의 파일럿 시스템을 검증하는 선도 병원으로 미래 표준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CMC가 ‘마이 헬스 테이터’ 분야에서 국민의 베스트 큐레이터가 되는 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의료기관 내에서 디지털 기술은 ‘환자 중심 의료’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의료 정보시스템과 통합되며 디지털화된 각종 빅 데이터가 어우러져 적기에 진료적 성과를 거두고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며, 관리와 예방의 합리화로 치료의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적 수단이 될 것입니다. 병원에 축적된 데이터를 잘 활용한다면 진료 가이드라인의 개선, 질 지표 관리 등 의료기관의 평가 역량도 향상될 것입니다.”

지금 저희 기관은 비즈니스 혁신 역량이 큰 빅 테크 기업들과 활발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뇌출혈 진단 모델 성능 향상 솔루션’, ‘머신 러닝 기반 만성질환 유병 예측 및 추세 분석 알고리즘 개발’, 디지털 치료제(DTx) 관련 임상 시험 지원 온라인 플랫폼 개발 등이 그러한 시도입니다. 의료원 산하에 작년에 개원한 정보융합진흥원을 중심으로 메타버스(Metaverse), 디지털 트윈, AI, 빅 데이터 등 최신 기술협력 및 공동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으며 메디컬 트윈, VR 기반 영상 원격 협진 플랫폼, 메디컬 트윈 기반 척추 수술 교육 플랫폼, 디지털 치료제 및 임상 시험 플랫폼 개발 등 메타버스 기반 의료 콘텐츠 개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기업들과 인공지능 기반 딥 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이제 ‘첨단 의료’의 상징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공유와 협력의 가치는 우리 안에서 먼저 정착되어야 합니다.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인 CMC는 통합을 통해 규모의 시너지를 활용하고 다양한 강점과 연구 분야를 망라하는 범위의 경제를 실현해야 합니다. 4차산업 시대의 자산은 사람입니다. 전국 최대의 의학자와 임상 인프라를 갖춘 CMC는 그 어떤 기관보다 저력이 있는 기관입니다. 기민하고 활기찬 ‘혁신 리더’를 향해 가는 CMC를 기대해 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의료기기 범주의 확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중 디지털 치료제는 현재 각종 치료 방법들과 상호 보완적인 치료제로 인정받고 있으며 기존의 모바일 앱, 게임, AR/VR 등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중심에서 향후 다른 디지털 기술과 작용 기전을 가진 디지털 치료제 탄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매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CMC가 산업통상자원부 ‘디지털 헬스 연구 개발 사업’ 공모에서 ‘디지털 치료 기기’ 분야 최다 과제를 수주한 것입니다. 코로나 시련기를 거쳐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우리의 저력을 보여 주는 상징적인 결과입니다. 의료원과 정보융합진흥원 및 각 병원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업하여 이루어 낸 값진 성과라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는 병원 간 경쟁이 아니라 네트워크 경쟁, 나아가 생태계 경쟁의 시대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서의 주도권 확보는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것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8개 병원이 더 긴밀히 연결되는 진정한 ‘CMC 시스템’을 만드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유와 협력의 가치는 우리 안에서 먼저 정착되어야 합니다. 국내 최대의 네트워크인 CMC는 통합을 통해 규모의 시너지를 활용하고 다양한 강점과 연구 분야를 망라하는 범위의 경제를 실현해야 합니다. 4차산업 시대의 자산은 사람입니다. 전국 최대의 의학자와 임상 인프라를 갖춘 CMC는 그 어떤 기관보다 저력이 있는 기관입니다. 기민하고 활기찬 ‘혁신 리더’를 향해 가는 CMC를 기대해 봅니다.

2021년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버탈란 메스코 메디컬퓨처리스트연구소 이사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의 문화적 혁신인 동시에 의사와 환자가 관계를 형성하는 멋진 미래”라고 말했습니다. 전통적으로 효과적인 의료일수록 고객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고객의 편의를 극대화하면서도 진료 성과를 높이는 ‘즐거운 의료’가 미래의 궁극적 방향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가 병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고 생각하면 위협 요인이지만 의료기관이 추구해 온 의료의 정신과 환자가 바라는 가치가 일치하는 접점이라고 생각한다면 기회가 될 것입니다. 건강한 삶을 되찾기 위해 더 적합하고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은 의료기관의 경쟁력이자 의무입니다.

디지털은 편리하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멉니다. ‘디지털 격차’라는 심각한 불평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멀리 가기 위해 앞서가는 것보다 함께 가는 것을 중시할 것입니다. 진료 체계의 변화 과정에서 병원보다 더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이들은 바로 환자와 그 가족들입니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의 시작은 ‘필요한 이에게 꼭 필요한 것’을 충실히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급속히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환자가 더 편안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합니다. 환자의 사랑과 신뢰는 디지털 헬스케어로 병원의 운영과 시스템을 혁신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월드 클래스 스마트 병원으로 재탄생하는 출발점입니다.